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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10일 모로코와 평가전은?

Posted October. 10, 2017 09:31,   

Updated October. 10, 20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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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를 상대로는 실패했다. 모로코를 상대로는 어떨까. 위기의 신태용호가 다시 한 번 ‘변형 스리백’으로 승부를 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0시 30분 스위스에서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대패한 탓에 대표팀에 대한 여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면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신 감독은 “포메이션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 포백과 스리백을 번갈아 가동했다. 모두 0-0으로 비겨 실점은 없었다. 이번 유럽 방문을 앞두고는 K리그 일정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외파로만 명단을 꾸리면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국내파가 합류하지 않은 상태에서 포백 핵심 멤버들이 줄어든 데다 포백의 기본 포지션인 풀백 자원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도 없었다.

  ‘변형 스리백’은 스리백을 기본으로 하지만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FC 도쿄)가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번갈아 맡는 ‘포(fore) 리베로’를 맡는 것이다. 장현수가 수비수로 나설 때는 스리백이지만 전방으로 나갈 경우 좌우 윙백이 수비에 가담해 포백을 꾸린다. 장현수는 수비진과 미드필드를 오가면서 수비의 핵심이자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다시 시험받는다.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김영권과 이청용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러시아전에서 스리백의 오른쪽을 담당한 김주영(허베이 화샤)은 자책골 2개를 기록했다. 왼쪽을 맡은 권경원(톈진 취안젠)은 A매치 첫 골을 넣었지만 수비에서는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중앙 수비수에서 왼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 역시 이를 알기에 포메이션은 유지하되 선수는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권경원과 김주영 대신에 송주훈(알비렉스 니가타), 김기희(상하이 선화)가 출전하고, 김영권의 역할은 임창우(알 와흐다)에게 맡기기로 했다. 러시아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그대로 둔다.

 신 감독은 포백을 기본 전술로 삼으면서도 중요한 순간에 스리백을 구사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전에서 안방 팀 카타르를 꺾고 극적으로 8회 연속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을 때 활용했던 것이 스리백이다.

 쓴맛도 보긴 했다. 5월에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포백으로 승리했지만 16강을 확정한 뒤 맞은 강호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가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한정된 자원 탓에 어쩔 수 없기도 했겠지만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해 ‘완전체’를 이룬 뒤에도 스리백으로 모험을 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이 계속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모로코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무패(2승 3무)로 조 1위에 올라 있어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5경기에서 9골을 넣는 동안 한 골도 안 내줬을 정도로 공수가 탄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6위로 러시아(64위)보다 높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