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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릎 꿇기’ 저항 확산

Posted September. 26, 2017 09:25,   

Updated September. 26, 20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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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콜린 캐퍼닉 선수의 ‘무릎 꿇기’ 시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하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이에 반발한 다른 NFL 선수들과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를 통해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 않는다면 빨리 변할 것”이라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의 인종 차별에 분노한 일부 NFL 선수가 무릎 꿇기를 벌인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그는 22일 연설 도중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캐퍼닉의 애국심을 문제 삼으며 ‘개××’라고 욕해 반발을 샀다.

 연이은 트럼프의 도발에 분노한 NFL 선수들은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트윗이 올라온 24일 무릎 꿇기 시위에 나선 NFL 선수는 약 200명에 이른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마이애미 돌핀스 경기에선 일부 선수가 국가가 나오는 시간 동안 라커룸에 머물렀고, 일부는 캐퍼닉을 지지하는 문구가 담긴 셔츠를 입은 채 몸을 풀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잭슨빌 재규어스의 경기에선 은퇴한 선수들까지 나와 시위에 함께했다.

 저항은 MLB로도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에서 애슬레틱스 포수 브루스 맥스웰은 국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모자를 벗어 가슴에 얹은 뒤 무릎을 꿇었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우리는 모든 팀 구성원이 가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