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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용’의 눈, 일단 K리그로

Posted July. 08, 2017 09:20,   

Updated July. 08, 20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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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47·사진)의 첫 행보는 K리그 관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신 감독이 8일 전주에서 열리는 전북-울산, 9일 수원에서 열리는 수원-제주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신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전 감독의 선수들을 그대로 쓰진 않는다. 소속 리그와 출전 여부를 불문하고 ‘신태용 축구’에 맞으면 대표로 뽑겠다. 전원이 K리그 선수라도 관계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각각 무릎 수술과 손 골절로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6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신 감독은 “취임 뒤 바로 통화하는 등 두 선수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단은 두 선수의 대안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둘 다 빠지면 그 자리는 K리그 선수가 메울 가능성이 높다.

 마침 신 감독이 이번 주말 지켜볼 4개 팀은 7일 현재 K리그 클래식 1위(전북), 2위(울산), 4위(제주), 6위(수원) 등 상위 팀들로 국가대표급 선수가 많다. 신 감독 역시 “이전에 맡았던 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은 인재 풀이 좁아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도 뽑아야 했지만 성인 대표팀은 검증받은 후보가 즐비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단 전북에는 김신욱(공격수), 김진수 최철순(이상 수비수), 이재성(미드필더) 등 전·현 대표 선수를 포함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민재(수비수) 등이, 울산에는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활동하다 이적한 공격수 이종호와 현 대표팀 수비수 김창수가 있다. 수원에는 베테랑 염기훈(미드필더)이 버티고 있으며, 제주에는 현 대표팀 멤버 황일수 이창민(이상 미드필더)이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염기훈과 이종호는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에게는 외면받았던 선수들이기에 승선 여부가 주목된다.

 또한 문제로 지적됐던 중국파 위주의 수비 라인을 어떻게 조정할지도 관심사다. 측면 수비수이면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정운(제주)의 거취도 지켜볼 만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