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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프랑스 오픈 테니스서 ‘라 데시마’에 성공

나달, 프랑스 오픈 테니스서 ‘라 데시마’에 성공

Posted June. 13, 2017 08:47,   

Updated June. 13, 20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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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황제를 막아설 자는 없었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4위)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라 데시마(La Decima)’에 성공했다. 라 데시마는 ‘10번째 (우승)’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나달은 12일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2·스위스·3위)에 3-0(6-2, 6-3, 6-1) 완승을 거두고 프랑스 오픈에서만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오픈 시대(프로 선수 출전을 허용한 1968년 이후) 들어 특정 메이저 대회에서 두 자릿수 우승을 차지한 건 남녀 선수를 통틀어 나달이 처음이다.

 2014년 프랑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복귀한 나달은 “(3회전을 앞두고 기권했던) 지난해에는 개막 전부터 경기를 못할 만큼 왼쪽 팔목이 아팠지만 다른 대회가 아니라 프랑스 오픈이라 참가했다. 드디어 라 데시마를 이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은 나달의 메이저 대회 15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이로써 나달은 어깨를 나란히 하던 피트 샘프러스(46·미국·은퇴)를 앞질러 프로 테니스 역사상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많이 한 남자 선수가 됐다. 1위는 18승을 기록 중인 로저 페더러(36·스위스·5위)다.

 나달은 올해 6경기에서 모두 3-0 완승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오픈에서 통산 79승 2패(승률 0.975)를 기록하고 있다. 클레이 코트 통산 승률은 0.971(389승 35패). 통산 73승을 기록한 나달은 이 중 53번을 클레이 코트 대회에서 차지했다.

 붉은 벽돌 가루를 깐 클레이 코트는 마찰이 심해 공이 느리고 높게 튄다. 이 때문에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가 유리하다. 어릴 때부터 주로 클레이 코트에서 연습한 나달은 ‘괴물(beast)’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코트 전체를 커버하면서 상대가 지쳐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게 특기다. 나달 본인은 분당 회전수(RPM) 4000이 넘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해 마찰력을 줄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가 더 애를 먹는다.



황규인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