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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플러스, 盧비하 일베 사진 방송 물의

Posted May. 19, 2017 08:43,   

Updated May. 19, 20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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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플러스 시사풍자 프로그램 ‘캐리돌 뉴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 프로는 17일 오후 11시 10회 방송의 ‘밤참뉴스’란 코너에서 역대 대통령 사진이 실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이미지를 소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표지는 원본의 글귀를 교묘하게 바꿔놓은 일베 이미지를 내보낸 것. 일베는 ‘Hello, Mr. Roh’를 ‘Go to Hell(지옥 가라), Mr. Roh’로, ‘New President’를 ‘New Corpse(시체)’로 조작해 온라인에 퍼뜨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SBS플러스 홈페이지엔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비난의 글이 빗발쳤다. 청와대 역시 “해당 방송사에 엄중한 경과 조사와 관련자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SBS플러스 제작진은 이날 발표한 사과문에서 “사전에 충분히 필터링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클립의 서비스를 중지하고 내규에 의거해 담당자에 대한 인사조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SBS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게 이미 여러 차례’라며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8월 메인 뉴스인 ‘8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합성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런닝맨’ ‘세상에 이런 일이’ ‘한밤의 TV연예’ 등이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SBS에서 일베 이미지 방송사고가 벌써 10번째다. SBS플러스 관계자는 “상처받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그간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캐리돌 뉴스’로선 이번 실수로 진의를 오해받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을 보도했다 홍역을 치렀던 SBS는 18일 해당 책임자를 중징계했다. 기사를 담당했던 뉴스제작1부장을 정직 3개월에 처한 것을 비롯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뉴스제작부국장, 취재기자에게 감봉 3∼6개월의 조치가 내려졌다. 특히 메인 뉴스 앵커를 맡았던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보직에서 해임되고 선임기자로 발령됐다. 당분간 앵커를 맡겠지만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환 ray@donga.com ·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