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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트럼프 요청에 간담 서늘해서 기록 남겨”

“코미, 트럼프 요청에 간담 서늘해서 기록 남겨”

Posted May. 18, 2017 08:34,   

Updated May. 18, 20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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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메모의 일부가 공개돼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제 코미 전 국장이 남긴 추가 메모의 존재와 공개 여부가 가져올 추가 폭풍에 워싱턴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CNN은 17일 한 소식통을 통해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가급적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코미 전 국장의 측근인 이 소식통은 “특히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대 과정에서 그 요청(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사 중단)을 받았을 때 ‘간담이 서늘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고 전했다.

 뉴욕 연방 검사 출신으로 2013년 9월 FBI 국장에 오른 코미는 꼼꼼하고 철두철미하지만 평소 고위 관료들과의 대화를 일일이 ‘보험용’으로 남기지는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해 대선을 11일 앞둔 시점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밝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순풍을 달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러시아 의혹과 관련한 FBI 수사의 칼날이 자신을 좁혀오자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해임 사실을 언론에 먼저 알리거나, 12일 NBC 인터뷰에서 “코미가 내(트럼프)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그가 국장직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고 밝히며 코미 전 국장을 공개적으로 깎아내렸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가 있다고 주장하며 ‘팩트 전쟁’의 선전 포고를 날렸다. 이러자 코미 전 국장이 측근을 통해 대화 내용을 담은 메모의 존재를 밝히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메모들을 의회에서 증언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 소식통은 “코미는 트럼프의 테이프가 존재하길 바란다. 테이프가 있다면 메모와 상호검증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