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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그 후’-봉준호 ‘옥자’… 칸의 선택 받을까

홍상수 ‘그 후’-봉준호 ‘옥자’… 칸의 선택 받을까

Posted May. 15, 2017 08:47,   

Updated May. 15, 20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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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 패밀리’ 홍상수

 가장 관심이 가는 건 한국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지 여부다. 그간 줄거리조차 베일에 싸여 있던 홍 감독의 ‘그 후’는 올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흑백영화다. 최근 공개된 트레일러에선 유부남 봉완(권해효)과 출판사 직원 아름(김민희), 그녀를 남편의 내연녀로 오해하는 아내(조윤희)의 모습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이번이 홍 감독 작품의 네 번째 칸 경쟁부문 초청인 데다, 이례적으로 감독의 다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가 특별상영 부문에 함께 초청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 ‘넷플릭스’ 업고 첫 경쟁 진출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옥자’는 거대 동물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소녀의 이야기다. 독특한 줄거리 외에도 배급 방식 탓에 최근 프랑스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한 ‘옥자’와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노아 바움백 감독)가 경쟁부문에 오르자 프랑스 영화계가 “전통적 상영 방식을 존중하지 않는 영화들을 초청해선 안 된다”며 거세게 반발한 탓이다. ‘상영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영화제 측은 내년부터는 프랑스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만 초청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여러모로 ‘옥자’에 상을 안겨주기에 부담스러운 분위기지만, 심사위원단에 박찬욱 감독이 포함된 점은 한국 영화 수상에 호재다.

○ 황금종려상 두 번 받은 미하엘 하네케

 경쟁부문에 오른 18명의 감독 중 세계적으로 수상 여부가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미하엘 하네케 감독(75)이다. ‘하얀 리본’(2009년)과 ‘아무르’(2012년)로 2번이나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감독은 이번엔 5년 만에 신작 ‘해피엔드’를 선보인다. 그가 올해 3번째 황금종려상을 받아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 초청작 4편에 출연한 니콜 키드먼

 배우 니콜 키드먼(50)은 영화제 경쟁 진출작 2편(더 킬링 오브 어 새크리드 디어, 매혹당한 사람들)에서 각각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또 영화제 70주년 기념초청작인 ‘탑 오브 더 레이크’ 시즌2와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존 캐머런 미첼 감독의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에서도 주연해 무려 4편의 초청작에 출연한다.

 이와 함께 ‘피아노’(1993년)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4년 만에 여성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국의 린 램지, 일본 가와세 나오미, 미국 소피아 코폴라 감독 등 세 여성 감독 모두 수준 높은 작품으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오랜만에 여성 수상자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