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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축전 보내

시진핑,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축전 보내

Posted May. 11, 2017 08:34,   

Updated May. 11, 201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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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축전을 보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다. 나는 한국과 한중 관계를 시종일관되게 매우 중시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측과 한중 관계의 성과를 함께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시 주석의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양국이 상호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 조화롭게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견’은 바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으로 풀이된다. 지난 정부 말기에 악화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사드 문제 해결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인 하이와이왕(海外網)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문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즉각 속보로 전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중 관계 개선에 도움 되는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사드 배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 보수 정부의 최대 실책이다. 실질적인 안보도 보장해주지 못했다”며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소극적인 태도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사드 충돌을 완화하는 기회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사드 문제 처리에서 패기와 지혜를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환추시보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도 “사드가 이미 배치되고 있지만 새 대통령이 이를 재고할 것”이라고 봤다.

 런민일보의 해외판 소셜미디어 매체인 샤커다오(俠客島)는 ‘새 대통령이 사드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조만간 한국 특사단이 올 것이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진지하게 상대할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드는 단지 한중 관계뿐 아니라 한미중 관계에서 나온 문제여서 미국에 ‘아니다(No)’라고 말하자는 문 대통령도 보수 세력의 반대에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한미 관계의 핵심을 흔드는 데 따른 대가는 문 대통령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