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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쌀 첫 해외원조…750t 미얀마 등 보내

Posted April. 14, 2017 08:41,   

Updated April. 14, 20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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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산 쌀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식량 원조에 쓰인다. 북한이 아닌 제3국으로 쌀을 무상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비상 쌀 비축제(APTERR·애프터)’ 위원회는 11일 국산 쌀 750t의 해외 원조를 최종 승인했다. 애프터는 한국과 중국, 일본, 아세안 10개 나라가 식량위기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출범시킨 쌀 국제비축제도다.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로 식량이 부족해지면 회원국들이 쌀 교역량을 늘리거나 무상 원조에 나선다. 한국은 그해 7월 국회 비준을 거쳐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지원 승인으로 한국은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각각 500t, 250t의 쌀을 우기가 시작되기 이전인 5월 두 나라에 보낼 예정이다. 이 쌀은 빈곤 퇴치나 이재민 구호용으로 쓰인다. 애프터 회원국들은 역내 천재지변 등으로 심각한 식량 부족 상황이 생길 경우 각각 79만 t의 쌀을 긴급 지원하기로 되어 있어 지원 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곡물 원조국이던 한국이 공여국 자격을 갖춘 것은 2015년 쌀 시장을 개방하면서부터다. 쌀 시장 개방 이전에는 무상 원조를 했다가는 다른 쌀 수출국으로부터 시장 개방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원조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록 소규모 원조이지만 농산물을 지원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뀐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비축미 재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어 앞으로도 애프터를 통한 식량 원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천호성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