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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北공작원 추정 공범 2명 더 있었다”

“김정남 암살, 北공작원 추정 공범 2명 더 있었다”

Posted March. 20, 2017 08:28,   

Updated March. 20, 20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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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 데 관여한 북한 국적 인물이 2명 더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현지 영문 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지난달 13일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할 당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공범이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ST가 지적한 30대 중반 남성은 장남은(또는 장남운)으로 김정남 암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15일 용의자로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NST에 따르면 장남은은 김정남이 독극물인 VX 공격을 받은 공항의 셀프 체크인 카운터로 다가갈 때부터 김정남을 주시하고 있었다. 김정남에게 VX를 직접 뿌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용의자들은 공격 직후 자리를 뜨면서 장남은에게 손을 흔들었다. NST는 손을 흔드는 제스처가 ‘임무 완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용의자는 아직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고, 공격을 당한 김정남의 모습을 관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김정남이 공격당한 직후 공항 내 치료소에 들어가고,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까지 지켜봤다. 당초 말레이시아 경찰은 국외로 아직 도주하지 못한 리지우가 이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북한 국적 용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할릿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도 최근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 용의자인 리정철이 18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정철과 강 대사는 각각 4일과 7일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고, 주중 북한대사관에 머물러 왔다. 리정철은 베이징에서 가족을 기다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