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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대선’ 확정... 황교안 “불출마” 대선구도 새 변수로

‘장미 대선’ 확정... 황교안 “불출마” 대선구도 새 변수로

Posted March. 16, 2017 08:21,   

Updated March. 16, 20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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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42일 만에 황 권한대행도 대선 레이스를 접으면서 보수 진영은 또다시 구심점을 잃었다. 야권 후보 중심의 대선 구도가 더 고착화될지, 보수 진영 내 새로운 후보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대선일은 5월 9일로 확정됐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저의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선일 지정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를 막판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하루 만에 태도를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경제와 안보의 복합 위기 상황에서 사실상 대통령인 자신이 선거에 뛰어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만큼 박 전 대통령 파면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를 두고 “당연한 결정” “선택 존중”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가 대선 정국에 미칠 파장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나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 다른 보수 후보가 황 권한대행의 지지를 흡수할지, 아니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야권 내 중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예비경선 뒤에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특례 조항’을 이날 삭제해 16일까지 등록한 후보들만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선일이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정국은 빠르게 ‘장미 대선’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등록일이 다음 달 15, 16일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의 합종연횡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egija@donga.com · 우경임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