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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하버드대 교수직 수락 검토중

Posted February. 11, 2017 08:40,   

Updated February. 11, 20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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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하버드대에서 교수직을 제안받아 수락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하버드대에서 임기가 끝나면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교수로 모시고 싶다고 계속 요청했었다”며 “연구실과 집, 자동차, 연구비를 제공하고 반 전 총장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며 강연도 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직 기간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상관없고, 언제든 원할 때 오면 된다고 했다”며 “반 전 총장이 이제 생각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가 반 전 총장에게 제안한 내용은 세계 각국의 전직 정상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 전 총장은 1985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현재 차녀 현희 씨 부부를 만나기 위해 케냐를 방문 중인 반 전 총장은 16일 귀국한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5∼6월경 한국을 떠나 가을 학기부터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동안 중단했던 ‘반기문재단’ 설립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반 전 총장의 한 측근은 “반 전 총장은 앞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기 위해 반기문재단 설립을 보류했는데 외국 주요 인사들과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새누리당 나경원, 강효상 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국제사회 원로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송찬욱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