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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창당 않고 기존당 접촉할것”

Posted January. 11, 2017 08:47,   

Updated January. 12, 20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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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활동에 대한 귀국 보고 성격의 민생 행보가 설날(28일)까지는 이어질 겁니다.”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향후 동선에 대해 측근인 오준 전 주유엔 대사(사진)는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치적 행보는 최소한 설 연휴는 지나야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면 이는 시대적 소명의식 때문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며 “대선 후보로 나오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나만 편하게 은퇴 생활을 할 수는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반기문 신당’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기존 정당과 두루 접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도 말했다.

 외교부와 유엔에서 반 전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오 전 대사는 “성실과 배려라는 두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반 전 총장을 평가했다. 다만 “배려 때문에 (친분을 과시하는) 주변 사람을 내치지 못한 점은 단점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반 전 총장의 성향과 관련해서는 “외교안보 분야는 전통적 스타일(보수)인 반면 경제·사회 이슈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중도, 진보에 가깝다”며 “유엔이 지향하는 가치나 목표들이 소외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 전 총장 주변에 외교관 및 충청 출신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정치적 조직이 구상 단계여서 가깝게 일했던 외교관 출신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뿐”이라며 “반 전 총장 본인이 충청권 대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의 12일 귀국행사는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 캠프격인 ‘광화문팀’에서는 이도운 대변인 등 최소한의 인력만 공항에 나가기로 했다. 반 전 총장 측은 ‘반딧불이’ 등 팬클럽에도 대대적인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충청권 의원들도 반 전 총장 귀국 뒤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물밑 지원을 하기로 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공식 일정 협조 요청에 대해서는 의전 원칙과 관례에 따를 방침”이라고 말해 3부 요인 면담 등 최소한의 협조는 제공할 뜻을 밝혔다.



조숭호 shcho@donga.com · 송찬욱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