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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잇단 ICBM 도발 협박에 美 강력경고 맞불

Posted January. 10, 2017 08:20,   

Updated January. 10, 20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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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위협한 것은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엄포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등에 이상 징후가 없고,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북한 ICBM 능력의 평가절하 발언에 대한 ‘맞불 조치’라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가 아닌 ‘ICBM을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서 쏘겠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 상황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나 3월 키 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연습 직전 ICBM 기습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KN-08과 그 개량형인 KN-14와 같은 (이동식) ICBM을 발사할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북한이) KN-08 등을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장거리미사일(광명성호)의 발사 성공 이후 ICBM 관련 기술 개발을 적극 독려해왔다. 소형 핵탄두(핵폭발장치) 추정 물체와 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개발시험, 대(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분출 및 단분리 실험장면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인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그간의 개발 성과가 결집된 신형 ICBM을 전격적으로 쏴 올릴 가능성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발사방식도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동창리 발사장에서 ICBM을 쏠 경우 미사일 추진체의 이동과 조립, 연료 주입 등 발사 전 과정이 미 정찰위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N-08 등 이동식 ICBM이나 지하 발사대(사일로)에서 불시에 쏴 올리는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미 본토를 겨냥한 핵탑재 ICBM의 기습 발사에 성공할 경우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와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거듭 대북 경고에 나섰다. 북한의 ICBM 위협과 관련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8일(현지 시간) NBC 인터뷰에서 “만약 그것이 우리나 동맹 또는 친구 중 하나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발사 즉시) 격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는 한발 앞서려 노력하고 있고, 또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우리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숫자와 형태를 개선했다”며 “또 (한국에는) 미군 2만8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그들의 슬로건은 ‘파이트 투나이트’(Fight Tonight·오늘밤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다)로, 우리는 한반도와 친구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이승헌 ddr@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