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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신고 25일만에 1000만마리 살처분

Posted December. 12, 2016 08:40,   

Updated December. 12, 20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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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역대 최악의 AI로 기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일 밤 12시까지 전국에서 810만1000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처분됐다. 앞으로 예정된 155만 마리의 도살처분이 진행되면 지난달 16일 농가에서 처음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 25일 만에 10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규모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던 2014년 AI는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도살처분됐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른 셈이다.

 정부도 대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주말 비상근무자를 지정하고 AI 비발생 지역인 영남권 43개 시·군을 중심으로 방역현장을 점검했다. 12일에는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 발동 여부를 결정한다. 김용상 방역관리과장은 “영남지역 농가에서는 아직 AI가 발생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AI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에 대해선 바이러스가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정부가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송창선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2014년 발생했던 H5N8형 바이러스보다도 병원성과 치사율이 높다”라고 밝혔다. 반면 서상희 충남대 독감바이러스 연구소장은 “야생조류에서 처음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방역을 서둘렀으면 전국적인 확산은 막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란종계(알 낳는 닭의 종자)는 전체 사육수의 35.4%가 도살처분되면서 계란 수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 또 공급량이 줄며 계란값은 오르고 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표 계란상품인 알찬란30구의 가격은 8일부터 6280원으로 1주 전인 5980원보다 300원(약 5%) 올랐다. 다른 대형마트들의 계란 가격도 비슷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AI가 발생하면 공급량과 함께 수요도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공급량이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줄지 않고 있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68주 동안 계란을 낳을 수 있게 한 기존 생산주령을 100주로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반면 소비자들이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를 꺼리면서 매출은 일제히 줄었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8일 닭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하락했다. 올해 1∼11월 닭고기 매출이 작년보다 6.1% 늘어났지만 AI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1∼11월 전년보다 16% 증가했던 오리고기 매출도 12월 1∼8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4%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12월 중 할인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