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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남중국해 일촉 즉발

Posted May. 20, 2016 07:54,   

Updated May. 20, 20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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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투기들이 남중국해 공해 상에서 미국 정찰기를 상대로 아찔한 위협 비행을 해 미국이 반발하고 있다. 전투기와 정찰기 사이 거리가 15m에 불과할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중국 전투기의 위협 비행은 미국 구축함 윌리엄 P 로런스가 이달 10일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12해리 안에서 세 번째 ‘항해의 자유’ 작전을 벌인 직후에 벌어져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18일 중국 전투기 J-11 2대가 남중국해 국제공역에서 정상 임수를 수행하던 미 해군정찰기 EP-3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50피트(15.24m)까지 근접 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미 정찰기 조종사는 중국 전투기들이 너무 가까이 붙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수백 피트 아래로 급히 내려가 비행했다”며 “중국의 진로 방해는 ‘안전하지 못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중국의 초근접 비행 관련 사항을 조사 중이며 향후 군사 및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의 발표를 즉각 반박했다. 중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중국 조종사는 전문성이 뛰어나 미 항공기와 안전거리를 유지했다”며 “미국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중국청년보가 19일 전했다. 양 대변인은 “미국 항공기들이 매우 낮은 고도로 빈번하게 (중국 영공 인근을) 정찰 비행하는 것이 해상공중 안전에 위협이 되고 나아가 의외의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4년 8월에도 중국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의 진로를 방해한 적이 있었다. 당시 미 해군의 해상 초계기 2대가 중국 하이난(海南) 섬 220k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중국 전투기 1대가 출격해 진로를 막았다. 2001년 4월 1일에는 EP-3 정찰기가 하이난 섬 인근을 비행하던 중에 중국의 J-8 전투기와 충돌해 중국 조종사 한 명이 실종됐다. 당시 중국은 미국이 고의로 충돌시켰다고 주장하고 미 정찰기를 하이난 섬에 강제 착륙시켰다. 미국이 사과하고 중국은 억류하던 비행기와 조종사를 돌려보내 일단락됐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