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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칭찬한 백두산댐, 만들자마자 누수

김정은 칭찬한 백두산댐, 만들자마자 누수

Posted May. 12, 2016 07:42,   

Updated May. 12, 20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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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70일 전투’ 성과로 꼽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가 준공하자마자 누수 발생으로 긴급히 물을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11일 관계 당국을 통해 입수한 북한 양강도 소재 백두산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물이 흐른 흔적이 있다. 댐 벽면에 균열이 가거나 일부 붕괴된 것처럼 보이는 곳도 있다. 수력발전소 여수로(餘水路)를 통해 긴급히 물을 빼내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위성사진은 당 대회 기간인 8일 촬영됐다.

 김정은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김정은 지칭)은 다음 해 청년절(8월 28일)까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했다. 하지만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진행되면서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는 공기를 4개월이나 단축해 지난달 28일 준공됐다.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의 혹한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제대로 된 장비 없이 맨손으로 작업해 부실 공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김 위원장은 6, 7일 열린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 보고에서 “우리 청년들은 당이 맡겨 준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훌륭히 건설하여 조선 청년들의 불굴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힘을 만천하에 과시했다”며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70일 전투’ 성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백두산 3호 발전소 부실 공사에 따른 책임자 문책도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지난해 10월 공사를 끝낸 백두산 1·2호 발전소에서도 물이 새고 수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공사를 진두지휘한 최룡해가 문책을 당해 지난해 11월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