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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전격 사퇴

Posted May. 04, 2016 07:33,   

Updated May. 04, 20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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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67·사진)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 등 그룹 내의 긴급한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경영에 복귀하고자 조직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5일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조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와 자구 계획안도 함께 전달했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위원장 사의 표명과 이란 방문 취소 모두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한 회장님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당초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동행 경제사절단에 포함됐지만 함께 가지 않았다.

 조 회장 측이 밝힌 위원장직 사임 이유는 그룹 내 현안 수습을 위한 경영 복귀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직위, 체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조금 다른 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대기업 총수 위원장에게 바랐던 재정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정부 쪽에서 탐탁지 않게 여겨 연임이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강원 도지사를 지낸 김진선 전 위원장에 이어 2014년 8월 취임한 조 위원장의 임기(2년)는 7월까지였다.  조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2018년 2월 9일)은 1년 9개월 정도 남았다. 후임 위원장은 남은 기간 동안 올림픽 준비를 마무리하고 개·폐회식을 치러야 한다. 위원장은 조직위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하면 조직위 총회를 거쳐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된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역임한 이희범 경총 명예회장(67)이 후임 조직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직위 안팎에서는 4·13총선에서 낙선한 정치권 인사가 위원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종석 wing@donga.com·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