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국민 무시 공약은 쇼만 반복"..여 총선패인 분석 "민심이반 심각"

　새누리당이 자체 분석한 4·13총선 참패의 원인은 ‘공천 파동’이었다. 민심을 읽지 못한 공천과 인재 영입 실패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권성동 의원은 당선자 워크숍 비공개 자유토론에서 첫 발언자로 나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총선 선거 전략 및 패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권 본부장은 “선거(운동) 중 여론조사로는 과반 의석을 훨씬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참패로 드러났다”며 “대통령을 등지거나 각을 세웠던 사람들(더불어민주당 조응천 당선자 등)이 전원 당선돼 돌아오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총선 결과를 분석했다.

　선거 패인으로는 △공천 과정 △경제 및 민생 악화 △홍보 △여론조사 △공약 혼선 △재·보궐선거 승리의 ‘성공 함정’ 등 6가지를 꼽았다. 특히 공천 갈등과 관련해 “국민을 무시한 공천, 국민의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이 돼 결과적으로 수도권 참패 양상으로 나타났다”며 “경제 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에도 실패했다”고 자평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서도 당내 여의도연구원 등 조사 결과가 맞지 않았지만 수치에 도취돼 안일하게 대처했던 점을 자인했다. 공약 홍보에서는 ‘마더센터’ 등 전혀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아이디어만 부각시켰고 세비 반납 계약서 등 ‘쇼’만 반복한 느낌이었다고 자성했다.

　권 의원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지지 회복방안으로 당청 및 대야 관계에서 대화채널 복원 등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어 당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계파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최고위원회의를 줄이는 대신 ‘여야 중진 협의체’ 등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강화해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회의체로 변화시키자는 방안도 내놨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