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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선 면화, 북에선 양 ...일제 조선수탈 영상 확인

남에선 면화, 북에선 양 ...일제 조선수탈 영상 확인

Posted February. 26, 2016 07:32,   

Updated February. 26, 2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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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남면북양(南綿北羊) 정책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기록물이 25일 공개됐다. 남면북양 정책은 남쪽에서는 면화, 북쪽에서는 양을 키워 조선을 일제 제조업의 원자재 공급지로 삼으려 했던 일제의 대표적인 수탈 정책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34년 일본이 제작한 기록영화 ‘북선(北鮮·조선의 북쪽을 뜻함)의 양은 말한다’ 등 1920, 30년대 기록영상 7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선의 양은…’에는 1934년 호주산 양이 수입되는 과정과 양의 털을 깎아 옷감을 짜는 장면, 조선인들을 동원해 양을 사육하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자료원 측은 “북양 정책의 경우 지역적 한계로 관련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데 그 실상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라고 전했다. 영상물을 확인한 송규진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영상 검열기관이 일본군사령부라는 점, 양들이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가 운영하는 목장으로 보내졌다는 점 등이 기록돼 당시 군부와 동척이 수탈에 광범위하게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1924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열린 축산공진회 영상, 독일 성 베네딕도회 소속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1925년 제작한 영상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의 편집 전 원본 영상 및 같은 시기 제작된 미공개 단편 영상 4점도 함께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3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리는 무료 상영회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상영회에서는 관련 영상에 대한 해설도 함께 진행된다. www.koreafilm.or.kr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