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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 차별적 발언, KKK 단원 모집에 활용

트럼프 인종 차별적 발언, KKK 단원 모집에 활용

Posted December. 23,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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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이 백인 우월주의단체 큐클럭스클랜(KKK) 단원 모집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근 트럼프 발언을 이슬람국가(IS)가 대원 모집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됐는데 실제로는 KKK 조직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KKK가 최근 새 조직원을 끌어들이면서 무슬림 입국 금지 등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커피숍이나 기차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보도한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조직원으로 포섭하는 식이다. KKK에서 조직원 모집을 담당하는 레이철 펜더그래프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발언에 단원들이 열광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용하는 블로그인 옥시텐덜 옵서버에 글을 쓰는 케빈 맥도널드는 백인 대다수가 현재 나라가 나아가는 방향에 매우 화났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데 트럼프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트럼프 등이 부추기는 미국 내 이슬람 혐오 범죄를 방관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미국 무슬림조직연대(USCM0) 소속 단체들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사회에 올바른 이슬람을 교육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소 무슬림 100만 명이 내년 대선에 참여하도록 풀뿌리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니하드 아와드 미국-이슬람관계협회(CAIR) 회장은 회견에서 트럼프는 IS와 싸우는 게 아니라 IS를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