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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끝내기 안타 모건, 왜 야수선택은 아닐까

7일 끝내기 안타 모건, 왜 야수선택은 아닐까

Posted April. 09, 2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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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선택을 어느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야구 마니아들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야수가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지면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었는데도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려다 실패해 타자와 주자 모두 살려 주는 일이라고 야수선택을 풀이하고 있다.

7일 한화와 LG의 경기 11회말. 3-3으로 맞선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화 모건(35)이 LG 봉중근(35)의 초구를 받아쳤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굴러가는 땅볼. LG 유격수 오지환(25)이 공을 잡아 홈으로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 3루 주자 이용규(30)의 발이 더 빨랐던 것.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렇게 글로 풀어 쓰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야수선택 정의와 잘 맞아떨어진다. 선행 주자 이용규를 아웃시키려다 실패해 모건도 1루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였고 그 덕에 모건은 한국 데뷔 후 첫 번째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제원 한국야구위원회(KBO) 기록위원장은 유격수가 미끄러지면서 공을 어렵게 잡았다. 게다가 모건은 발이 빠른 선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1루에 송구를 하더라도 아웃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애매할 때는 타자에게 유리하도록 기록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안타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유격수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1루에 공을 던져 모건을 아웃시켰다고 해도 이용규가 득점하면 경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