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양국 정상회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견해차만 확인한 채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국제회의를 기회로 실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원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은 이날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 기시다 외상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수정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입장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든가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일본 입장을 끈기 있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이 요구하는 대응(해결책 제시)은 없다는 의미냐는 기자들의 확인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유엔 총회에서 영어로 기조연설하며 일본이 분쟁 상황 속의 성폭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세계 각지에서 상처받은 이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뉴욕=부형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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