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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북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단체서 동메달

물 만난 북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단체서 동메달

Posted September. 23, 20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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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 장내 아나운서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북한대표팀을 호명하자 스탠드를 꽉 채운 관중들은 함성과 함께 박수를 쏟아냈다. 북한 미녀들은 분홍과 파란색으로 디자인 돼 마치 색동저고리와 치마를 연상케 하는 수영복을 입고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입장했다. 풀로 뛰어 들기 전에 여러 포즈를 취할 땐 더 큰 함성이 쏟아졌다. 전통 민요 아리랑 옹헤야 등으로 편곡한 음악에 맞춰 물속에서 8명의 북한 인어들이 4분간 펼치는 연기 때도 팬들의 박수와 함성은 이어졌다.

북한 싱크로 대표팀이 인천 아시아경기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160170cm의 늘씬한 몸매와 절도 있는 연기에 인천 시민들이 반한 것이다. 170cm 최장신 이일심(22) 등 선수들은 인천 시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장연실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21일 규정종목에서 83.3914점을 받고 자유종목에서 83.7333점을 받아 총 167.1247점으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3연속 동메달이다.

이수옥 KBS 해설위원(남서울대 교수)은 한국 음악에 한국 전통 춤사위를 가미한 연출이 환상적이었다. 머리를 흔드는 동작은 탈춤에서, 발동작은 마치 버선을 신고 하는 듯했다. 아주 창조적인 연기였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절도 있는 연기도 돋보였다. 북한이 경제 사정상 국제대회를 잘 나가지 못하는데 자주 나가면 세계에서도 해볼 만한 실력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