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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임총리? 처음 듣는 얘기

Posted June. 12, 2014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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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책임총리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책임총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책임총리 그런 것은 나는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고, 하여튼 열심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자신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직접 운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문 후보자의 발언이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중심제 아래에서 총리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인식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은 문 후보자의 발언이 오만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설마 문 후보자가 책임총리제가 뭔지 몰라서 그런 말을 했으리라 믿지 않는다며 책임총리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의도적인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행정부를 총괄하는 만큼 책임을 지고 업무수행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의식해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그동안 써온 칼럼 때문에 극단적 보수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건 잘 모르겠고, 개인적으로 열심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지난해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 이사를 지낼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재단 이사장이었다는 사실이 인사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