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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중시위 불똥한국기업 50여곳 피해

베트남 반중시위 불똥한국기업 50여곳 피해

Posted May. 15, 20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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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도서 인근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해 시작된 베트남 시위대의 과격한 반중() 시위가 한국 기업에도 피해를 끼쳤다. 일부 시위대가 중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 기업까지 무차별 공격하면서 50여 개 한국 기업에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베트남 남부 빈즈엉 성에 있는 중국 투자업체 파이스턴 어패럴 근로자 5000여 명 등 총 2만여 명의 베트남 근로자는 13일 대대적인 반중 시위에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로 15개 공장이 불에 타는 등 600여 개 업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위대의 공격 목표는 중국 업체였지만 가까이 있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도 공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시위로 한국인 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 호찌민 한국총영사관 측이 밝혔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몰려드는 시위대를 피하려다 2층에서 떨어져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공장으로 밀려드는 시위대를 막는 과정에서 한국인 직원들이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총영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또 50여 개 기업에서 방화와 약탈 등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시위대의 방화로 한 업체의 원료창고 1개동은 모두 타버렸다. 다른 업체에서는 물품 약탈과 기물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14일에도 오토바이를 탄 시위대가 거리를 활보하는 등 상황이 안정되지 않자 한국 기업 상당수는 조업을 중단했다. 총영사관 측은 태극기를 게양해 중국 업체로 오인되는 상황을 피하고 현지 직원을 동원해 시위대를 설득하라고 당부했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