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안전행정부 만들었다지만 안전사회는 아직 멀었다

안전행정부 만들었다지만 안전사회는 아직 멀었다

Posted February. 19, 2014 04:11,   

日本語

부산외대 신입생 9명과 이벤트회사 직원 등 10명이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의 붕괴로 숨졌다. 고단한 수험생활을 끝내고 젊음을 만끽할 청춘들이 하루 밤 사이에 차가운 시신이 돼 돌아와 부모의 가슴에 묻혔다. 총학생회가 새로 만든 캠퍼스에서 행사를 열자는 대학 측의 요청을 따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대학 측이 미리 답사를 해서 안전을 점검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캠퍼스를 떠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지도교수가 한명도 따라가지 않았다고 하니 학교가 무책임했다.

지붕이 물을 먹은 습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사고다. 최근 1주일 동안 경주 지역에는 평균 50cm가 넘는 눈이 왔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숙박시설은 고급스럽게 짓고서 단체행사가 열리는 체육관은 부실한 가건물처럼 세워놓았다. 서로 다른 재료를 샌드위치처럼 겹쳐 만든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문제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나온다. 샌드위치 패널은 겉으로 보면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쉽게 드러나지 않아 건축주들이 규제를 피하는데도 사용된다. 과거 화재사고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에서 몇 차례 발생했다.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로 여름철 태풍 호우만이 아니라 겨울철 대설 한파의 강도도 점점 세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도 대설 재난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04년과 2010년의 중부지방, 2011년과 올해 동해안에 대설이 있었다. 설해 대책이 제설차량으로 눈이나 치우고 영화칼슘이나 도로에 뿌리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눈 무게를 견딜 건물의 안전 기준, 사고 시 구조차량의 접근성 등 전반적인 예방계획 검토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국민 안전을 강조하며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꿨다. 그러나 안행부 소속 공무원 인력을 늘렸을 뿐 가시적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대를 위험 사회라고 부른다. 학생들은 체육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하고 안에 들어갔다. 위험을 관리할 책임은 사회에 있다. 기후변화와 산업발전으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과거 기준으로는 안전을 지킬 수 없는 세상이다. 사회 전체가 새로운 위험 요소에 예민한 감각으로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선진 안전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