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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무더기 발견

Posted November. 18, 2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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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 정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및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새로 발견된 자료는 기존에 전해진 강제동원 관련 기록보다 양이 많고 새로운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6월 일본 도쿄의 주일대사관 청사 신축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수십 권의 문서를 발견해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다며 국가기록원이 기존에 정부가 보유한 강제징용 한인 명부 및 자료와 대조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발견된 문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명부 및 절차 사례 등을 담은 관련 자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청구권협정(1965년) 협상 때 일본에 제시하기 위해 정부가 주일대사관에 보낸 복사본 문서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주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일부 새로운 내용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강제동원 관련 문서는 한국 정부가 작성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와 일본이 한국에 넘겨준 유수()명부, 피징용사망자 연명부, 해군 군인군속 명부 등이 있다. 유수명부는 일본 후생성이 강제 징병된 16만148명의 한국 군인군속 등의 병적()을 일본 부대장들의 보고를 토대로 작성한 문서다.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는 한국 노동청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문제가 구체화되던 1958년 대일 배상청구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421945년 일본에 끌려갔던 피징용자들을 도()별로 파악해 작성한 것이다. 총 19권인 이 명부에는 28만5183명에 이르는 피징용자의 이름과 징용 당시 나이 및 주소, 징용 날짜, 광복 후 귀환 및 사망 여부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자 명부의 상당 부분은 기존 명부와 겹치는 것으로 보이나 현재 강제징용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되는 만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이성호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