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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수품 잇단 화재-폭발저항세력 테러 가능성도

북 군수품 잇단 화재-폭발저항세력 테러 가능성도

Posted October. 29, 201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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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군수() 관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체제 저항 세력의 소행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인 양강도의 모처에서 군부대 공급 물품을 싣고 가던 화물열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군복 등 물자가 많이 불에 탔지만 관련 소식은 비밀에 부쳐졌다. 한 소식통은 변방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그나마 비교적 빨리 중국 쪽에 그 내용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평안북도의 한 군수공장에서 화재 및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 어떤 물품을 생산하고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소식통은 관리 부실 또는 철로 설비나 공장 노후화로 발생한 단순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에서는 이런 안전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지만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8월에는 홍수로 군수품 생산 화학공장이 물에 잠겨 탄약 등이 대거 유실됐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김정은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극적 저항에 따른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아직까지 북한에 조직적인 저항세력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군수 관련 사고가 연이어 터졌다는 점에서 개별적인 저항세력의 존재를 부정하기도 어렵다고 해석했다. 9월은 북한 정권수립일(99절), 10월은 노동당 창건일(1010절)이 있는 달로 대내외적으로 민감한 시기다.

한편 북한은 현재 개발 중인 마식령 스키장의 리프트 장비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 원산 인근의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추진 중인 사업으로 외국에서 관련 장비를 수입하려 했지만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자국 기업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북한은 결국 중국을 통해 몇 단계로 나눠 장비를 수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 스키장은 당초 10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내년 1월로 개장이 미뤄졌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