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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또 해양 유출 가능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또 해양 유출 가능성

Posted September. 14, 201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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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 일부가 항만 바깥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또 제기됐다. 아베 신조() 총리가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km 범위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한 말을 뒤집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을 감싸고 있는 전용 항만 바깥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구에서 11일 채취한 물에서 스트론튬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이 L당 220Bq(베크렐방사성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검출됐다고 밝혔다. 스트론튬의 일본 법정 기준치는 L당 30Bq, 반감기는 29년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뼈에 축적돼 골수암, 백혈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일부가 바다로 흘러나갔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11일까지 배수구 상류에서 오염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상류에는 지난달 300t 규모의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지상 탱크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유출된 방사성물질 세정 작업을 하던 중 오염된 물이 하류 배수구로 흘러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이 탱크 북쪽 20km 지점 우물에 고인 지하수에서는 11일 L당 9만7000Bq의 트리튬(삼중수소)이 검출됐다. 이는 8일 조사 때의 4200Bq과 비교해 사흘 만에 23배로 증가한 것이다.

오염수 유출 사태가 확산되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앞에 높이 15m의 방조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쓰나미(지진해일)가 다시 원전을 덮치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대량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원자로 건물 지하에 7만5500t, 바다쪽 트렌치(지하 터널)에 1만2만 t의 고농도 오염수가 고여 있다.

올림픽 유치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오염수 관련 심의를 미뤘던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는 이르면 27일 정부의 오염수 대책을 추궁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은 이달 말부터 원전에서 20km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시험 조업을 하기로 했다. 현이 최근 발표한 방사성물질 농도가 기준치보다 낮다는 이유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