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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울려퍼진 소녀상의 기도

Posted August. 01, 20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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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를 해야지. 과거에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현 정부가 나서서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아요?

3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 중앙도서관 앞 시립공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사진)는 집권 이후 역사 왜곡에 열중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눈앞에 있으면 사죄하라고 멱살이라도 잡겠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의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자리 잡은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소녀상이 해외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에는 김 할머니와 글렌데일 시 의원 4명, 서울과 글렌데일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시민과 한인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측 참석자들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글렌데일 시 로라 프리드먼 의원(여)은 우리 시가 역사와 진실, 그리고 한국인의 편에 서서 위안부를 인정한 것은 옳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글렌데일 시의 전 시장으로 소녀상 설립을 적극 지원한 프랭크 킨테로 시의원도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전쟁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깨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31일 정례회견에서 그동안 글렌데일 시장과 시의회를 상대로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지 말라고 요구해 왔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정치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