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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진보다 무서운 외길 막은 봉사차량

Posted April. 23, 201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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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중국 쓰촨() 성 야안() 시 루산() 현의 지진 피해현장에 아마추어 봉사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구조작업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신원()신보 등 중국 매체들은 루산 현에서 진앙인 룽먼() 향까지 22km 거리의 유일한 도로가 개인 차량들로 꽉 차 양 방향이 옴짝달싹 못하는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이 때문에 부상자는 재해지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구조대는 재해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진행 중이다.

원인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 인터넷을 통해 모집된 봉사자들이 차량을 몰고 들어오기 때문. 일부 봉사자들은 2008년 대지진 때 자원봉사에 참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늘 자책해 왔다면서 이번에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문제는 전문 구조작업의 효율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것. 교통체증이 워낙 심해 왕양() 부총리도 재해지역에 걸어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들로 인한 교통체증이 여진으로 인한 낙석보다 더 무섭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진보다 교통체증이 더 실종자 및 부상자 구호의 장애요인이라는 것이다.

급기야 중국 국무원은 21일 각 단위와 단체는 비준을 받지 않으면 재해구역으로 가지 마라고 지시했다. 쓰촨 교통방송 등 TV라디오에서도 반복해서 허가를 받지 않는 차량은 재해지역 도로를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도 비슷한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길가에 서 있다. 공안은 재해지역 외곽에서 봉사자 차량을 돌려보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재해지역으로 통하는 험준한 계곡에 뚫린 왕복 2차로의 도로는 꽉 막혔다.

봉사자들이 재해지역에 도착해도 문제다. 이들이 할 만한 구조작업이 별로 없어 빈둥거리는 봉사자들이 많은 것. 21일 밤과 22일 새벽 루산 현 런민()병원에서는 자원봉사자 20여 명이 밤새도록 함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쳐 천막에서 자던 재해지역 주민들의 잠을 깨우기도 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