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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시민의식

Posted April. 06, 201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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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4분 전남지방경찰청 상황실에 전남 목포시 상동 한 쇼핑몰 인근 인도에서 여자가 알몸으로 뛰어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경찰서 하당지구대 여성 경찰관은 20대 여성 A 씨가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성 경찰관은 인근 가게에서 A 씨에게 속옷을 사서 입히고 비옷으로 몸을 감싸 지구대로 데려와 가족에게 인계했다. 이 여성은 가족과 함께 정신병원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10여 분 활보한 거리는 옆에 왕복 6차로가 있고 행인들이 많은 번화가였다. 그러나 알몸인 여성이 활보하는 상황을 보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112신고는 4건에 불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이 활보하는 동안 다가가 옷을 씌워주는 등 부끄러운 상황을 모면하도록 도와준 시민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행인들은 길 건너편이나 차안에서 휴대전화로 A 씨를 찍었다. 일부는 A 씨를 따라다니며 촬영했다. 이후 A 씨 나체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유포됐다. 경찰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과 동영상만 10건을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A 씨 나체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진정함에 따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 나체사진과 동영상을 발견하면 즉시 삭제할 것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 등에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자, 유포자 모두 처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