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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맞춤형 광어 양식 길 열었다 (일)

Posted March. 19, 201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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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광어)의 유전체 비밀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넙치의 맛과 육질, 색상 등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넙치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8일 넙치의 게놈(Genome유전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며 올해 안에 세계적 학술 권위지인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놈은 한 생물이 갖고 있는 모든 염색체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넙치 1마리는 24개 염색체와 2만3000개의 유전자로 돼 있다. 이들을 구성하는 기본단위인 염기는 5억4000개에 이른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수많은 염기를 작은 단위로 잘라 넙치의 맛, 색상, 면역 등을 결정짓는 유전자를 해독해 우성 형질(좋은 인자)을 밝힌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넙치 연구는 2009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벤처회사인 지앤시바이오가 공동으로 시작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와 생물정보학을 접목해 넙치의 염기를 자르고 해독한 뒤 다시 연결하는 방식으로 4년 만에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연구팀이 넙치를 선택한 것은 한국이 넙치 양식의 종주국이고 어민의 소득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연간 넙치 생산량의 90%인 5만 t(5000억 원 상당)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한국 넙치는 콜라겐 함량이 많고 씹는 맛이 좋아 횟감용으로 인기가 높다.

게놈 연구는 최근 식량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농수산물, 가축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넙치 외의 수산생물 유전체 연구가 걸음마 단계다. 반면 미국은 굴, 노르웨이는 대구, 일본은 참다랑어, 중국은 박대 등의 유전체 해독을 이미 완료했다. 김우진 수산과학원 박사는 넙치의 게놈 해독을 계기로 맞춤형 넙치를 생산한다면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