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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잘 팔리는 겨울용품 판매 끓는점은 다 다르네 (일)

한파에 잘 팔리는 겨울용품 판매 끓는점은 다 다르네 (일)

Posted January. 04, 201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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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민경 씨(31)는 2일 발열내의와 장갑을 샀다. 지난해 12월 첫 한파 때 마련한 양털 부츠를 신고 거위털 패딩점퍼를 껴입어도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추위는 견디기 어려웠다. 김 씨는 뭘 입어도 추워서 발열내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한파가 몰아친 1, 2일 이틀 동안 초콜릿이 평소보다 30% 이상 더 팔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초콜릿은 고열량 식품인 데다 입에서 녹으면서 따뜻한 느낌을 줘 추울 때 잘 팔린다고 전했다. 연일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겨울용품이 똑같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은 기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영하 5도일 때와 영하 10도일 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달라진다.

영하 5도에 패딩, 영하 15도에 내복

3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매장의 장갑 코너에 유독 손님이 몰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하 15도에서는 머플러가 잘 팔리고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장갑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2일 장갑 매출은 전년 대비 25.6% 늘었다. 12월 전체 매출 신장률 7.5%보다 높은 수치다.

구스다운(패딩)은 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갈 때 매출이 급증한다.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의 경우 기온이 영하 56도로 떨어졌을 때 구스다운 제품의 판매가 전날보다 1015% 늘었다. 12월의 평균기온은 01도다. 대표적인 겨울 상품인 내복은 영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 매출이 늘다가 영하 15도 정도의 맹추위가 오면 눈에 띄게 급증한다. 비비안은 내복 매출이 1, 2일 이틀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8% 늘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2003년부터 겨울 기온 변화와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겨울 평균 기온이 1도 내려가면 백화점 의류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한파에는 초콜릿, 양주가 인기

편의점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면 두유, 초콜릿, 원컵음료(종이컵에 담아 파는 뜨거운 음료), 꿀차, 핫팩 등이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012월 제품별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다. 매출지수는 특정 기간의 하루 평균매출을 100이라고 할 때 특정한 날의 상대적 매출을 표시하는 지수다. 100을 넘으면 평균보다 많이 팔렸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겨울철 먹을거리인 찐빵과 어묵은 최저기온이 4도일 때 매출지수가 100을 넘고, 영하 6도가 되면 최고조에 도달했다. 두유와 초콜릿은 최저기온이 3도일 때 매출지수가 100을 넘었고 영하 9도일 때 가장 많이 팔렸다. 양주는 최저기온이 1도 이하일 때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해 영하 13도에서 가장 잘 팔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양주는 특히 겨울철에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시기마다 잘 팔리는 제품이 달랐다. 이마트에서 11월 1일12월 27일 겨울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석유가스히터, 전기요 등은 한파가 닥치기 전에 매출이 급증했다. 온수매트와 전기매트는 11월 115일에 전체 매출의 44.7%, 41.0%가 각각 몰렸다. 장갑, 머플러, 썰매나 스키복 등 스키용품은 12월에 폭설이 오면서 매출이 늘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