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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영양밥으로 한국의 맛 알릴것

Posted October. 11, 20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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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신념을 갖고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겠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가 10일 인천 중구 하얏트리젠시인천호텔에서 열린 기내식 시식행사에서 단상에 섰다.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미국, 유럽 장거리 노선의 일등석,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기내식에 도입하는 동치미 국수와 영양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조 전무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해 4월 기내 면세 화장품 브랜드인 다비 발표 행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활달한 이미지의 동생 조현민 진에어 전무와 달리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조 전무가 이날 기자들 앞에 선 것은 자신이 주도하는 기내식 사업을 알리기 위해서다. 3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조 전무는 현재 기내식기판사업본부, 호텔사업본부, 객실승무본부 등을 이끌며 사실상 대한항공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평소 차분한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검은색 투피스 정장 차림에 은색 귀걸이를 하고 등장했다. 조 전무는 인사말 외에도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행사에 임했다.

한식은 재료의 특성과 특유의 냄새 때문에 기내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 전무는 기내식에도 한류를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새로운 메뉴 중에서는 동치미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외국인 승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김치 냄새 때문에 고춧가루를 뺀 백김치만 제공해왔다. 이에 대해 조 전무는 전통 음식이면서도 매일 먹을 수는 없는 음식이라 선택했다며 김치 메뉴를 늘려 달라는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항공사 최초로 9월 도입한 고급 와인 고스트 블록 싱글 바인 야드를 소개했다. 조 전무는 와인 시장이 성장하는데 비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와인은 한정돼 있다며 기내에서만큼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인을 골라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997년 비빔밥을 기내식에 도입한 이후 현재 삼계탕, 꼬리곰탕, 곤드레밥, 간장게장 등 다양한 한식 메뉴를 기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1998년에는 비빔밥, 2006년엔 비빔국수가 기내 서비스 분야 최고의 상인 머큐리상을 수상하며 기내식의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