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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주권자 자진입대 곧 1000명 돌파 (일)

해외영주권자 자진입대 곧 1000명 돌파 (일)

Posted June. 22, 20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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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의 육군 55사단에서 근무하는 정호룡(22) 성혁제(23) 하사는 각각 뉴질랜드와 니카라과 영주권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합법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2010년 8월 자진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신성한 의무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달 현역 복무를 마친 뒤에도 전문하사에 지원해 최근 임관했다. 전문하사는 전역 예정자가 6개월에서 1년간 120만180여만 원의 월급을 받고 하사로 임관해 연장 복무하는 제도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군 복무가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큰 자산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정 하사는 현역 복무 후 호주의 대학에 편입할 수 있었지만 군 복무가 나의 성장에 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 하사도 내 미래 성공의 길을 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해외 영주권자 출신 최초 전문 부사관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이들처럼 해외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합법적 혜택을 거부하고 스스로 군에 입대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1일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군에 입대한 해외영주권자는 모두 985명이었다. 조만간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병무청이 2004년 해외 영주권자의 자진 입영을 유도하기 위해 영주권자 입영희망원 출원제도를 시행한 지 9년만의 결실이다. 이 제도는 해외영주권자가 군 복무 중 매년 1차례 영주권 국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 병역 의무로 인한 영주권 박탈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국가를 방문할 경우 항공료 등 관련 비용은 국고로 지원된다.

제도 시행 첫 해인 2004년 자진 입대한 해외영주권자는 23명에 그쳤지만 이후 차츰 늘어나 2008년엔 104명으로 세 자리 수를 넘겼다.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 더 높은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엔 200명을 돌파했고, 올해 5월 말 현재 123명이 입대해 현역과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