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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합이 4t 흰코뿔소 부부 합방 성공 (일)

몸무게 합이 4t 흰코뿔소 부부 합방 성공 (일)

Posted May. 31, 20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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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가 끊길 뻔한 흰코뿔소 부부가 신방을 차렸다. 서울동물원은 싱가포르에서 데릴사위로 들여온 흰코뿔소 만델라와 암컷 초미가 합방에 성공해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흰코뿔소는 만델라와 초미를 포함해 국내에 단 5마리뿐이다. 흰코뿔소 부부는 신부가 신랑보다 여덟 살이나 많은 연상연하 커플. 2004년 10월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태어난 신랑은 몸무게가 1.5t이 넘는 건장한 청년이다. 국제혈통 등록에 등재된 뼈대 있는 집안 출신이다. 16세 신부 초미는 1984년 일본에서 건너온 아빠 코돌이와 1년 뒤 따라온 엄마 수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코뿔소의 국경을 넘은 사랑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싱가포르 동물원에서 건너온 만델라가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초미에게 난폭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야생성이 강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에서 무리하게 연애를 추진했다가 거대한 몸집의 두 흰코뿔소가 싸우기라도 한다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한 것은 연상의 부인 초미. 만델라보다 1t이나 무거운 몸무게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함께 방사장을 거닐며 친밀감을 높인 뒤 이달 3일 합방에 성공했다. 초미의 아빠인 코돌이가 번식 능력을 거의 잃으면서 2세를 얻지 못했던 서울동물원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권기범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