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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동해 병기 이번엔 성공할까

Posted April. 24, 20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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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도() 제작의 기준이 되는 해양과 바다의 경계 책자에 동해를 병기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23일 모나코에서 개막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총회에서 동해 병기 문제는 첫날 안건으로 잡혀 있어 이르면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총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동해 병기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은 5년 만에 다시 회의장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였다. 일본 측은 그동안 유지돼 온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한국 측은 일본해 단독 표기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채 결정된 것이라고 맞섰다.

IHO의 해양과 바다의 경계 책자는 1953년 제3판이 나온 이래 각종 표기 논란으로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동해와 일본해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해양과 바다의 경계 책자의 개정판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이 문제를 표결에 부치자는 일본 측 주장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 측은 당사국 간 이견이 있는 민감한 현안을 그냥 표결에 부칠 수는 없다고 설득했다.

정부는 이 사안이 표결까지 갈 경우 동해 병기가 관철되지 않은 채 책자 발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막는 데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백지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을 수석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지난 주말 모로코에 도착해 78개 IHO 회원국을 상대로 마지막 설득 작업을 벌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해를 병기할 수 없다면 책자도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