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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결혼이주여성 16% 가정폭력 경험

Posted April. 19, 20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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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 농가에 사는 중국 한족 출신 P 씨(31)는 2001년 한국에 들어온 결혼이주여성이다. 그는 지금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P 씨의 시어머니는 못생긴 주제에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고 게으르다며 처음부터 괴롭혔다. 남편도 P 씨를 점점 무시하더니 시어머니에게 대든다며 수시로 구타했다.

P 씨처럼 가정폭력을 겪는 농촌지역 다문화가정 여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 34개 도농() 복합지역과 읍면에 사는 다문화가정 400가구를 지난해 8월 면접조사한 결과 16.0%의 결혼이주여성이 지난 1년간 각종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족에 의한 폭력의 유형은 다양했다. 무시하고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자유로운 외출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때릴 듯 위협하거나 실제 때렸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결혼이주여성의 27.7%는 가족 가운데 관계를 맺기가 힘든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그 대상은 남편(11.0%), 시어머니(8.8%) 순이었다.

박대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이주여성은 가부장적 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농촌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면서도 80% 이상의 농어촌 주민들이 다문화가정 및 결혼이주여성의 농촌사회 기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지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