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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덜한 불도 워킹 푸어 시름

Posted April. 03, 20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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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재정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나 스페인보다는 경제적으로 안정됐다고 여겨진 프랑스에서도 워킹푸어(working poor)가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 보도했다.

워킹푸어는 낮은 임금을 받거나 비정규직이어서 열심히 일해도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뜻한다. 프랑스 같은 유럽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에서도 이런 워킹푸어들이 늘어난 것은 재정위기이후 정규직 일자리 대신 낮은 급여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정치인들도 비정규직고용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탯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도 유럽연합(EU)내에서 생긴 새 일자리 중 50%는 비정규직이었다.

워킹푸어들이 늘어남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살 집을 구하지 못한 워킹푸어들이 야영장에서 텐트나 이동 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을 가지고 있는 지미 콜린(22)씨는 파리거리를 청소하며 한달에 약 1800달러(약 200만원)를 번다. 그는 이 돈으로는 늘어나는 집값(지난 10년 사이 프랑스 집값은 약 110%가까이 상승)과 주택 임대 시 내야하는 높은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30마일(48km) 떨어진 야영장내 조그만 이동주택에서 살고 있다. 사회감시단인 오브저바토리 데 인에갈리테는 프랑스에서 이런 야영생활을 하는 사람이 현재 1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리정치학원 경제학과 교수인 장 폴 피투시도 프랑스내 워킹 푸어들의 생활조건은 돈이 없어 난방도 못하고 아이들의 옷을 사주지 못할 정도로 열악하다며 그들의 삶의 질은 19세기와 비슷하다고 개탄했다.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사람에게도 워킹푸어문제는 심각하다. 파리에있는 조그만 회사의 인적관리 부장을 맡고 있는 브루노 두보스크(55)씨는 피리 동쪽에 있는 12세기 고성인 샤토 드 빈센 근처 주차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3년 전 비싼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이곳으로 나왔다. 그는 이곳에는 특히 젊은이들이 많다.며 그들은 아파트를 구할 정도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이곳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전체 근로자의 절반은 연봉으로 2만 5000달러(약 2800만 원)를 받고 있다. 계속 높아지는 생활비와 낮은 급여는 이들을 야영장으로 모는 것이다.

두보스크씨가 사는 주차장 뒤편에 있는 보이스 드 빈센 공원에서 살고 있는 성만 밝힌 또 다른 워킹 푸어인 장(51)씨는 전기기사이지만 현재 공원에서 야영을 하고 있다. 장 씨는 내가 이런 곳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탄했다. 31살의 매튜씨도 속속 모여드는 야영자들을 쳐다보며 현재 프랑스에는 꿈이 없다고 깊은 절망감을 드러냈다.



백연상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