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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평화적 핵개발 모범사례, 바로 여기 한국에 와보라 (일)

오바마 평화적 핵개발 모범사례, 바로 여기 한국에 와보라 (일)

Posted March. 27, 20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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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

서툴지만 짧고 우렁찬 한국어가 강연장을 채우자 1400여 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내며 기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렇게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며 한국외대 특별강연을 끝맺었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학을 방문해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외대 재학생 700명을 비롯해 교직원, 초청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국외대 미네르바대강당에서 오전 10시 반부터 30여분 간 진행된 특강에는 20여 차례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 이틀간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세계 핵물질을 통제해 핵테러를 막는 작업에 몰두할 것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1만7000개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제거해 전기로 전환하는 등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사용한 유일한 나라로서 미국은 특별한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전략 핵탄두뿐 아니라 전술 핵무기 등도 줄이며 추가적인 핵감축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5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을 평화적 핵개발의 모범사례로 꼽으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우리의 비전을 비웃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폐허에서 번영을 이뤄낸 한국으로 와보라고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문제나 북한 문제에 대한 무게운 주제 외에도 미투데이, 카카오톡 등 한국 젊은층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일일이 열거하며 박수를 받았으며 세계 사람들이 한류 열풍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방문하기 전에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소셜 미디어로 질문받았더니 웹사이트에 들어가 오바마 지지자인 것처럼 글 남긴 적 있나라는 질문이 있던데, 그런 적은 없다며 하지만 (자신의) 딸들이 그랬을 수도 (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최근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과 천안함 희생 군인 등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와서 평생을 가난한 사람에게 헌신한 사람을 내가 직접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양국의 군인들을 보면서 양국간 유대관계를 본다며 우리는 목숨을 잃은 천안함의 용맹한 군인 46명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타이틀을 갖고 있는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와 잉럭 친나왓 태국 총리는 26일 각각 서울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방문해 강연했다. 친나왓 총리는 이화여대 재학생 1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는 국가라며 태국 내 여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길러드 총리는 최근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발사 계획을 당장 철폐하라고 말했다.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관해서도 국제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손효주 imsoo@donga.com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