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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국증시 유입 유럽펀드 6070%는 단기자금 (일)

올 한국증시 유입 유럽펀드 6070%는 단기자금 (일)

Posted March. 02, 20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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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1일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이라는 내부 자료에서 올해 1월 2일2월 21일 유럽지역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산 것에서 판 것을 뺀 것) 금액 5조5000억 원 중 6070%는 보유한 주식을 1년에 5차례 이상 매매하는 단기자금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유럽계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총 9조6000억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유럽에서 들어온 자금 가운데 3조3000억3조8500억 원이 수시로 손 바뀜이 일어나는 휘발성 성격의 자금이어서 시장이 조금만 불안하면 언제라도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 초 유입된 유럽계 자금 중 영국계 펀드에서 들어온 자금만 3조5000억 원(64%)에 이른다. 이어 룩셈부르크, 프랑스, 독일계 펀드가 한국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이들 유럽계 펀드는 증시에서 지분 변동내용을 공시할 필요가 없는 5% 미만의 지분을 매매하면서 차익을 얻고 있다. 증권업계는 유럽지역 펀드 가운데 피터벡파트너스, 오펜하이머, 이볼루션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은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 투자성향의 펀드로 알려진 영국계의 한 펀드조차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80차례 이상 보유주식을 매매했다. 유럽지역 국가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공급한 자금을 보유한 펀드들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유럽 본국의 사정이 다급한 만큼 오랫동안 한곳에 돈을 묻어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유럽계 자금이 한국 주식을 5조 원 이상 매입한 반면 장기 투자상품인 한국 채권은 9000억 원 정도만 산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금감원은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에 동의해 위기가 진정된 듯 보이지만 유로존 전반의 재정위기가 해결되진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스 외의 다른 유로존 국가에서 위기의 불길이 살아나면 한국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외국인 자금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묻지마 투자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