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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만 바라보던 희토류 충주-홍천서 40년치 발견 (일)

중국만 바라보던 희토류 충주-홍천서 40년치 발견 (일)

Posted June. 29, 20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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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와 강원 홍천군에서 우리나라가 5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희토류 광맥이 발견됐다. 이를 개발하면 전량 수입(연간 3000t 규모)에 의존하는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어 세계 생산량의 97%를 독점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호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27일 대전 대덕단지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충주와 홍천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희토류가 0.60.65% 섞인 2360만 t 규모의 광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환산하면 사용 가능한 희토류는 14만7000t 정도다. 장 원장은 국내에서 한 해 3000t 규모의 희토류를 수입하기 때문에 5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조사소에 따르면 희토류 생산은 중국이 12만 t(2009년 기준)으로 세계 생산량의 97%를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충돌했을 때 희토류 수출을 금지해 일본을 압박했을 정도로 희토류는 자원무기에 가깝다. 희토류는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철금속 광물로 반도체나 2차전지 등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재료다. 최근 희토류 가격이 원소별로 310배나 급격히 오르는 것도 시장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주, 미국, 캐나다 등은 경제성이 낮아 문을 닫았던 희토류 광산을 20122014년에 걸쳐 다시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희토류 확보를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식경제부와 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 희유금속 탐사 및 활용기술 개발을 위해 희토류를 포함한 희유금속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11개 지역에 대해 2010년 6월부터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충주와 홍천에서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희토류 광맥을 발견한 것이다.

현재 희토류를 원소별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러시아 정도만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희토류를 생산하게 된다면 생산한 희토류를 토대로 개별 원소를 추출하는 기술도 보유해야 하지만 아직 이 기술은 없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올 1월 인도 국립제련연구소와 추출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희토류가 발견된 충주, 괴산군, 음성군과 홍천 두촌면 일대 지역의 광업권은 국내 광업 회사와 일부 민간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전동혁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