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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헛짚은 정보력 무너진 대북휴민트 회복 먼길 (일)

김정은 방중 헛짚은 정보력 무너진 대북휴민트 회복 먼길 (일)

Posted June. 07, 20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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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31일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얘기를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그해 5월 3일 중국을 방문했다. 올해 5월 20일 김 위원장이 방중했을 때도 그날 오전 정부 고위 관계자는 3남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방중이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북 정보력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교류 확대에 따라 국정원이 그 전까지 유지해 왔던 대인 정보 수집 라인을 축소하고 대북 협상 인력을 늘리면서 휴민트(HumintHuman intelligence의 약자로 인적 정보를 뜻함)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 공개적으로 남북교류를 하는 상황에서 스파이를 가동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논리가 지배했다.

현 정부 들어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국정원은 휴민트 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8월엔 김 위원장이 쓰러지고 한 달 뒤인 9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양치질을 할 정도의 건강 상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정보 당국에서는 휴민트를 죽이는 일이라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정보 소식통은 휴민트 망의 구축은 적게는 2, 3년, 많게는 510년이 걸리는 일이며 현 정부에서도 북한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휴민트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3대 권력세습을 앞두고 북한 내부에서 역동적으로 일어나는 권력투쟁의 움직임을 국정원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자는 탈북자나 중국 국경지대의 북한인, 조선족, 북한 고위층 인사 포섭을 통한 고급 정보 입수는 남북관계 관리 및 안보 국익 확보의 관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스파이, 정보원, 첩보원을 찾고 유지 관리하는 일에도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정보의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휴민트가 가장 결정적인 정보라는 것이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