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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롯데팬 26% 30년 짝사랑 끊겠다

Posted April. 01, 20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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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달랐다. 묘한 경쟁 심리가 엿보였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으로 술렁이고 있는 창원과 부산의 야구 민심이 그랬다.

야구 도시 부산의 롯데 팬들은 창원보다 높은 충성도를 보였다. 부산 롯데 팬이라고 밝힌 72명 중 계속 롯데만 응원하겠다고 한 사람은 55.6%. 창원의 20.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창원 시민들은 롯데와 엔씨소프트 둘 다 응원하겠다는 응답(44.1%)이 더 많았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상대적으로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러한 미묘한 온도차는 창원 팬들이 엔씨소프트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에서도 드러났다. 창원 팬들은 타 구단보다 롯데 선수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엔씨소프트 영입 희망선수 1위에서 3위는 이대호(15명), 홍성흔(11명), 강민호(11명)로 모두 롯데 선수다. 전준우(2명), 조정훈(1명), 배장호(1명) 등 다른 롯데 주축 선수들도 창원 야구팬들은 영입을 원하고 있었다.

반면 부산 롯데 팬들은 이대호만은 뺏기지 말아야 한다고 발끈했다. 엔씨소프트에 어떤 선수를 내주기 싫은가라는 질문에 대답한 68명 중 26명이 이대호라고 답했다. 홍성흔(13명), 강민호(11명), 전준우(7명), 손아섭(2명)도 부산 팬들의 절대 사수 명단에 들었다.

물론 주축 선수들이 엔씨소프트에 전격 영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부산과 창원 팬들의 경쟁 심리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부산일보 박진숙 기자는 부산과 경남 민심은 같은 듯 많이 다르다. 이번 프로야구 9구단 창단 과정에서도 미묘한 경쟁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이는 부산-창원 더비의 성공을 위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안 특급 박찬호(오릭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 류현진(한화), 김현수(두산) 등을 영입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창원 팬들도 있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