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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게도 한방은 있다 찬호-커터 병현-싱커 창용-커브 (일

투수에게도 한방은 있다 찬호-커터 병현-싱커 창용-커브 (일

Posted March. 10, 20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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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에이스 박찬호(38), 라쿠텐 수호신 김병현(32), 센트럴리그 세이브왕 임창용(35야쿠르트).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한국인 투수 3인방은 올해 이 같은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까. 시범경기가 한창인 요즘 이들은 필살기를 다듬고 있다. 올 시즌 성패는 이들이 익히는 신()구종에 달려 있다.

박찬호를 살린 컷패스트볼

박찬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기록하며 야구 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은퇴를 고민할 시점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유는 바로 컷패스트볼이었다.

컷패스트볼(일명 커터)은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공이다. 빠른 슬라이더로 보면 된다.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커터를 무기로 수년째 부동의 마무리로 군림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초 몸담았던 양키스에서 리베라로부터 커터 그립을 배웠다.

박찬호는 지난해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1년 넘게 연습한 컷패스트볼을 지난 시즌 막판 손에 익히는 데 성공했다. 이 공이 잘 들어가면서 미래를 갈등하게 됐다고 밝혔다. 땅볼 유도에 제격인 커터를 잘 던지면 범타가 많아진다. 박찬호는 5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서 커터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는데 그립을 약간 바꿔볼까 해서 변화를 줬는데 실투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김병현 부활의 열쇠는 싱커

김병현은 애리조나와 보스턴에서 86세이브를 거뒀던 2000년대 초반까지 싱커를 던질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사이드암으로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를 던졌고 프리스비(아이들이 갖고 노는 플라스틱 원반)처럼 변화무쌍한 슬라이더 역시 명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3년간의 실전 공백 탓으로 구위가 떨어지자 싱커가 필요해졌다. 싱커는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데 컷패스트볼과는 반대로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휜다.

일반적으로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는 왼손 타자에게 약한 편이다. 공의 궤적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공이 싱커다. 실제로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서 김병현을 상대한 5타자 중 4타자가 왼손 타자였다. 김병현은 싱커를 적절히 구사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일본 야구에서 사이드암스로 투수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야마다 히사시 전 전 주니치 감독한테서 싱커를 배웠다.

주마가편이 될 임창용의 커브

3년간 야쿠르트의 뒷문을 굳게 지킨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던진 구종만 갖고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시속 160km의 빠른 직구에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공략할 타자는 많지 않아서다.

올해는 여기에 너클 커브를 추가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구종은 모두 다 빠른 편이다. 여기에 느린 구종 하나만 더하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 훨씬 유용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전에도 커브를 던질 줄 알았지만 실전에서는 거의 던진 적이 없다. 꺾이는 각도가 밋밋해 장타를 맞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해태 신인 시절 만루 위기에서 류중일 감독님(삼성)께 커브를 던지다 싹쓸이 안타를 맞은 후엔 거의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캠프에서 연습한 커브는 실전에서도 쓸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