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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국새, 전통 계승 주조법으로 제작 납형 방식 대신 로스트왁스법

5대 국새, 전통 계승 주조법으로 제작 납형 방식 대신 로스트왁스법

Posted February. 26, 20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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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국새는 어떤 기술로 만들어질까. 행정안전부는 국새 손잡이 인뉴와 도장 글씨인 인문을 24일 공개했다. 제4대 국새는 제작단장인 민홍규 씨의 제작 비리가 드러나면서 지난해 폐기됐다. 이 사건으로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왔다던 전통기법인 납형주조법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수길 행안부 사무관은 새 국새의 모형을 공모하면서 금과 어울리는 주조공법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납형주조법에 필적할 주조공법으로 로스트왁스법을 꼽는다.

로스트왁스법은 납형주조법에서 발전한 공법으로 주로 귀금속을 만들 때 사용한다. 납형주조법은 벌집에서 나오는 밀랍으로 형상을 뜨고 흙으로 만든 거푸집을 사용하지만 로스트왁스법은 인공 왁스와 석고를 쓴다. 제품 형상을 왁스로 만들어 석고로 감싸고 구우면 석고는 단단해지고 왁스는 녹아 빠져나온다. 제품 형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석고에 쇳물을 넣어 굳힌 뒤 석고를 깨뜨려 제품을 얻는 방식이다. 제3대 국새 보수의 총괄책임자인 도정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새 국새는 로스트왁스법을 사용할 것 같다면서 전통기법을 계승해 전통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주조 방식은 붕어빵을 만들 때처럼 금형을 반복해서 사용해 대량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세하고 복잡한 제품은 만들기 어렵다. 홍준표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로스트왁스법은 일반 주조와 달리 단 한 개 제품을 위한 맞춤형 금형으로 섬세한 조각을 표현할 수 있다며 국새가 갖고 있는 예술성에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조는 쇳물이 고체로 굳으면서 부피가 변하는 문제가 있다. 이때 발생하는 부피 차이가 제품 내부에 빈 공간을 만들고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쇳물이 모두 굳을 때까지 일정한 압력을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원호섭 won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