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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한국 외교결례 문제 삼을 듯 (일)

Posted February. 22, 20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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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인도네시아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17일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이를 크게 항의하지 않은 것은 국정원의 개입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이제 언론 보도를 통해 의혹이 공개된 이상 인도네시아가 한국 정부의 외교 결례를 문제 삼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니콜라스 탄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가 21일 오전 돌연 외교통상부를 찾은 것도 인도네시아 측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담멘 대사는 박해윤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을 만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이번 사건을 주요 뉴스로 다뤘지만 20일까지 논조는 한국에 그렇게 비판적인 것은 아니다. 특사단이 머물던 호텔에 누군가가 침입해 서류를 훔치려고 했지만 민감한 군사적인 내용이 없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설명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개입설이 공개된 21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의 유력 통신사인 안타라뉴스는 실제 21일부터 국정원 직원 개입설을 다룬 한국 언론보도를 속속 전하고 있다. 외교부는 양국 관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 및 방산협력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인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가 터졌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파장이 양자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