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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10cm 하얀 지옥에 갇히다 (일)

Posted February. 14, 20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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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 100년 만에 눈 폭탄이 내리면서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14일에도 약 103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틀 동안 내린 적설량은 삼척 110cm, 동해 100.1cm, 강릉 82cm, 속초 42.8cm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강릉은 11일 77.7cm의 눈이 내려 하루 신적설량으로는 1911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설로 산간 마을 곳곳의 주민들이 고립되고 비닐하우스 붕괴 등 농작물 피해와 선박 침수가 속출했다. 또 산에 벌통을 살피러 갔던 주민이 눈 속에 갇혀 동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12일 오전 삼척시 원덕읍에 사는 심모 씨(73)가 인근 산에 벌통을 보러 갔다가 동사한 채 발견됐다.

13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눈으로 강릉 동해 삼척 등 18개 마을 640가구, 1280여 명의 주민이 고립됐다. 또 비닐하우스 66곳, 축산시설 7곳 등 75곳의 농업시설이 붕괴돼 45억735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폭설로 이 지역 대중교통이 이틀째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7개 시군 187개 시내농어촌 버스 노선이 결행 또는 단축 운행되고 태백선 및 영동선이 한때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또 강릉 남항진항, 삼척 호산항 등에 정박 중이던 어선 24척은 폭설에 침수됐다.

12일부터 민관군 합동으로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이뤄져 도심 도로 대부분이 복구됐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이 지역에 14일 1030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인모 imlee@donga.com